에디슨이 만든 美 제조업의 자존심 GE, 주가 상승 시동

입력 2024-04-04 15:59   수정 2024-04-04 16:0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출범 130년 만에 기업을 3개로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마무리 지으며 새 출발을 시작했다. GE 에너지 사업부인 GE 베르노바가 분사를 완료한 다음 날인 3일(현지시간) GE 주가는 7% 가까이 급등했다. GE의 덩치는 작아졌지만, 항공우주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 투자자들의 매력을 사고 있다는 분석이다.
○GE, 덩치 작아졌지만 주가는 올라

이날 뉴욕 증시에서 GE 주가는 6.7% 상승한 145.62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후에도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는 0.26% 더 올랐다. GE가 GE 헬스케어, GE 에어로스페이스, GE 베르노바 등 회사를 3개로 나눠 새출발 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GE 헬스케어는 지난해 1월 분사 후 뉴욕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나머지 두 회사도 마침내 갈라져 전날부터 증시에서 각각 거래를 시작했다. GE라는 종목명은 항공우주 산업부인 GE 에어로스페이스가 이어받았다. GE 주가는 1년 전만 해도 74달러대에 거래됐으나 '스핀오프(분사)'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두배 이상 상승했다.

20년 전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GE는 기업 분할을 마치고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회사 분할은 GE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라며 "더 나은 방법에 대한 믿음은 창업 초기부터 이 회사를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GE는 주가는 컬프 CEO가 등장한 2018년 이후에도 지지부진했지만, GE 헬스케어 부분을 떼어낸 2023년 이후 급등세다. 올해 들어서도 GE 주가는 이날까지 44% 올라 8년 전 수준인 150달러 선에 근접해지고 있다.

시장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GE가 항공우주 및 방위 사업에 집중하면서 실적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상업용 항공우주 산업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GE는 향후 수익성이 높은 애프터마켓에서도 많은 매출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바클레이스는 분사 후 GE의 목표주가를 185달러로 책정했다. 도이체방크는 GE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190달러로 낮췄지만, 여전히 지금보다 30% 높은 수준이다.
○에디슨부터 컬프까지 130년 역사

GE가 기대처럼 재도약에 성공할지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GE는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130여년 동안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기업이기 때문이다.

GE는 미국의 근대 산업을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는 미국 최초 제트엔진을 제작했고,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탐사 때 신었던 부츠도 만들었고"며 "GE는 전성기 시절 미국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손꼽혔으며 전구·영화·가전·비행기 엔진·의료 기기 등 미국인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었다"고 평가했다.



GE는 발명가인 토머스 에디슨이 세운 에디슨 전기회사와 톰슨휴스턴전기가 합병해 1882년 탄생했다. 1900년 미국 최초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수많은 특허를 내면서 미국 대표 제조 기업으로 성장했다. 두 차례 세계대전과 경제 대공황 등도 잘 버텼다. GE는 가전·제트엔진·파워터빈 등 사업을 확대했으며 1980~1990년대 전설적인 경영자 잭 웰치가 CEO를 맡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GE는 21세기 들어 쇠락하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GE는 금융 사업을 담당하는 GE 캐피털 부문을 축소했으며 엔터테인먼트 주요 사업부도 매각했다. 급기야 GE는 핵심인 가전사업을 중국 하이얼에 팔았다. 문어발식 확장이 발목을 잡았는 평가다.

GE는 2018년 다우존스지수에 100년 이상 편입된 유일한 기업이란 타이틀을 뺏기는 굴욕을 겪었다. 당해 임명된 컬프 CEO는 결국 부채 감축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2020년에는 회사 탄생의 상징 중 하나였던 전구 사업부를 매각했다. 컬프 CEO는 2021년 11월 기업 분할 계획을 발표했고, 그 숙제를 마무리하게 됐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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